| 이 책을 펴는 이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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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일곱 살이 되던 해 정월, 내가 성자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던 소년 시절이 새삼 기억난다. 그 전에도 성경을 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할머니 때부터 기독교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보내며 버릇처럼 일상적으로 자주 성경을 읽곤 했었다. 그러나 그 해의 정월만은 경우가 아주 달랐다. 내가 성자가 되려면 성경의 교훈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굳은 결심을 하고 성경을 읽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은 어려서부터 계속 받아온 교회학교 교육의 영향을 받아 내 나름대로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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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 나는 성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에 쌓이는 고통이 점점 커져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과거에도 성경의 교훈대로 살아오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살아갈 수 없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었다. 성자가 되려던 꿈이 산산조각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죄에 대한 무서운 공포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이 모든 노력은 무모한 일이었다. 몸부림을 칠수록 죄에 대한 공포가 더욱 커지면서 어찌할 바를 몰랐다. 급기야는 두려움과 고통에 의하여 금할 수 없는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이러한 고통스런 나날들은 사년 세월이 흐르는 동안 멈추지 않고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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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때는 교회 강단에서 외치는 목사의 설교가 듣기 싫어서 교회에 나가는 것을 거부하기까지 하였다. 그것은 설교자의 계속되는 도덕적 교훈과 함께 회개할 것을 강조하는 외침 소리가 나를 더 깊은 두려움과 고통의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사실을 느꼈기 때문이다. 성경의 가르침은 누구나 지은 죄를 용서받으려면 범죄 한 지체를 찍어 버려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성경의 가르침 앞에서 나는 자신감을 잃고 자포자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성경의 가르침대로 살려면 내 지체는 하나도 남김없이 난도질을 당해야 하지 않는가! 그리고 모든 사람 역시 그렇게 난도질을 당해야 하지 않는가! 그러나 교회 강단에서 설교하는 목사나 신자들 중에 어느 누구도 자기 지체를 찍어 버린 자는 아무도 없었다. 그래서 나는 허다한 의문에 잠겨 괴로워할 수밖에 없었다. 곧 나 혼자만 죄인이라는 말인가! 아니면 목사나 신자가 모두 위선자라는 말인가! 의문에 대한 해답은 어렵지 않게 얻을 수 있었다. 곧 목사나 신자가 모두 위선자라는 결론이었다. 그 후 교회 목사나 신자가 모두 위선자로 보였다. 그래서 나는 교회에 간다는 것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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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이었다. 그 날도 여전히 내 심령 속에 몰려오는 두려움과 고통을 참지 못한 채, 흐르는 눈물을 훔치면서 성경을 읽고 있었다. 그날 따라 갈라디아서를 읽다가 예수께서 죽으신 이유를 비로소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그 전에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러나 나 스스로가 죄 값대로 난도질을 당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예수의 죽으심에 대한 의미는 매우 새롭게 다가왔다. 예수께서 나 대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이유는 내 몸의 모든 지체가 난도질을 당해야 하는 죄 때문임을 확실히 깨닫게 되었다. 나는 뜨거운 감동과 함께 떨리는 가슴을 부둥켜안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드디어 환희에 벅찬 감동의 눈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그 눈물은 그동안 받았던 마음의 고통과 상처를 말끔히 씻어주었다. 나는 지금도 그 때의 벅찬 감동을 잊을 수 없다. 그 때의 추억은 지금도 나로 하여금 자주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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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 책을 쓰게 된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진리 안에서 얻은 자유에 의한 심령의 평안을 참으로 사랑하는 그리스도의 지체들과 함께 누리고 싶은 열정 때문이다. 그리고 아직도 죄의 포로가 되어 두려움과 고통 속에서 시달리고 있는 영혼들과도 함께 하고자 하는 심정에서다. 본서의 내용은 오래 전에 진리와 함께 기뻐하는 사랑하는 지체들에게 이미 소개된 바 있다. 그 후로 사랑하는 지체들이 이미 진리 안에서 얻은 자유에 의한 평안을 누리며 은사를 따라 사명에 충성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죄에서 해방 받지 못한 수많은 영혼들이 있기에 그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붓을 들게 되었다. 부디 바라기는 이 책을 대하는 자들이 진리 안에서 얻은바 심령의 자유에 의한 진정한 평안을 누리는 하나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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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남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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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정판을 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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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서의 초판이 출판된 지 벌써 십여 년이 훨씬 지났다. 그동안 부끄럽고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길 없었다. 초판이 너무 초라하고 흠집이 많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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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이 변명을 하자면, 여러 모로 열악한 처지에서 출판을 서두른 탓이라는 것이 궁색한 변명이 되겠다. 출판에 종사하는 후배의 독촉으로 밤을 지새우며 대충 원고를 마무리하여 넘겨 준 것이 화근이었다. 몇 차례 교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넘겨 준 원고를 후배가 자기 개인사정에 의하여 교정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인쇄에 넘긴 것이다. 이미 책이 출판된 후에야 많은 흠집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러나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몇 번이나 폐기 처분할 생각도 해 보았으나 후배의 어려운 사정은 물론, 저자의 처지 역시 그러할 형편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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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되겠다고 하는 동료나 후배들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우선 독자들이 이해하여 줄 것을 기대하면서 그대로 사용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가까운 시기에 개정판을 낼 것을 마음으로 다짐하며 결단을 내린 것이다. 사실은 너무 무례한 처사임을 잘 알면서도 그 때의 처지로는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돌이켜 생각하면, 독자들로부터 어떠한 질책이나 비난을 들어도 마땅한 일이다. 그러나 이렇다 할 불평 한마디 없이 사용하여 준 독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용서를 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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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흠집투성이인 본서 초판이 오래 전에 품절되었다. 속히 개정판이 출판되기를 기다리는 독자들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처음 마음에 다짐한 대로라면 벌써 개정판이 출판되었어야 한다. 솔직히 말하면, 스스로의 나태함과 게으름을 질책하고 싶은 심정이다. 변명을 하자면 어찌 할 수 없겠는가. 다만 독자들에게 사죄하는 심정으로 이제야 서둘러 개정판을 펴내면서 이해를 구하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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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 부분에서 용어를 바꾸고 문맥을 가다듬었다. 필요한 설명을 첨가하기도 하였다. 특별한 경우 외에는 한문을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참고 자료는 주를 달아 처리하였다. 반복되는 듯 하는 내용은 진술의 전개에 있어서 필요하거나 강조하기 위한 조치다. 삼복더위를 무릅쓰고 밤낮 없이 애써 노력한 결과가 독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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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숲이 내다보이는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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