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빈의 개혁정신과 교황주의에 반(反)하는 성경신학적인 정립은 기독교 교회사에 큰 업적이다. 칼빈은 그의 저서 기독교강요를 통해서 신학 전반의 주제들을 건전하게 정립했다. 1권의 신론에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사상을 체계화 했고, 2권의 기독론에서는 타락한 인간의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본성과 사역을 정립했으며, 3권의 구원론에서는 성령의 주체적인 구원 사역을 확립했고, 4권의 교회론에서는 성령의 외적 사역인 교회에 대한 개요와 정치 혹은 예전의 의미를 확고히 했다. 그러나 칼빈이 정리한 4권의 교회관은 좀 더 본질적인 차원의 신학적인 정립이 필요하다. 칼빈이 1부에서 교회에 대한 본질과 기능 혹은 임무에 대해서 언급한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의의가 있다. 하지만 교황주의에 대한 비판과 변증적 형식에 치중하므로 교회론의 본질에 충실하지 못한 점이 있다. 또한 교황주의의 의식적인 제도와 형식주의를 비판하면서도 자신은 완전히 탈피하지 못한 부분은 미흡함으로 남는다. 교회론은 그리스도께서 최후에 언약하신 대로 성령이 강림하셔서 역사하심으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확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하나님의 존재를 확증한다는 것은 신학의 핵심이며 인생의 절대가치이다. 따라서 교회론은 그리스도의 언약에 대한 성령의 성취사역을 중심으로 전개해야 할 것이며 나아가 그리스도께서 세우시는 교회를 통해 그리스도에 대한 확증과 계시를 목적으로 정립해야 한다.